장타를 잘 치려면 클럽 세팅도 중요해요. 오늘은 제 드라이버 스펙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힘이 세면 무조건 단단한 샤프트를 써야 한다'는 흔한 오해도 함께 풀어드릴게요.
01길이는 47.9인치
일반 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길이가 46인치로 규정돼 있지만, 롱드라이브 시합에서는 48인치 미만까지 허용돼요. 그래서 저는 47.9인치를 쓰고 있습니다.
02힘이 셀수록 오히려 부드러운 샤프트
흔히 '힘이 센 사람은 더 단단한 샤프트를 써야 한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장타 선수의 샤프트는 낚싯대로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워요. 낚싯대는 탄성을 이용해서 찌를 멀리 던지잖아요. 저는 오히려 훨씬 잘 휘어지는, 여성용 클럽보다도 더 부드러운 샤프트를 쓰고 있어요. 강도가 강할수록 탄성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방향성은 조금 잃더라도 탄성을 극대화해서 클럽에 힘이 더 잘 전달되도록 하는 거예요.
03로프트는 2.5도
제 드라이버 기본 로프트는 4.5도예요(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스펙입니다). 보통 사용하시는 드라이버는 9도에서 13도까지 다양한데, 장타 선수는 임팩트 힘이 워낙 강하고 그만큼 뽑혀 오는 힘도 강하다 보니 탄도가 너무 많이 뜨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낮은 로프트로 탄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제 드라이버는 슬리브로 -2도까지 조정이 가능한데, 저는 2.5도 정도로 세팅해서 쓰고 있어요.
함께 방송했던 김건화 프로의 스펙은 저와 반대예요. 로프트 9도에 70g 7X — 오히려 단단한 샤프트를 선호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스펙은 선수마다, 스윙 스타일마다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04아마추어분들께 드리는 조언
비거리 레슨을 하다 보면 남성 회원분들이 욕심에 70g대 TX처럼 뻣뻣하고 무거운 샤프트를 많이 찾으세요. 그런데 솔직히 그건 휘두르기 버거운 스펙이에요. 저는 이렇게 비유를 들어요 — 파리를 잡을 때 세게, 무겁게 잡고 치시나요? 아니죠, 가볍게 팍 치죠. 그때 힘 전달이 오히려 잘 됩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예요. 무거운 채로 억지로 세게 치는 것보다, 가벼운 채로(또는 탄성이 좋은 채로) 가볍게 휘두르는 게 효과적인 비거리를 만듭니다.
05이런 세팅으로 322m가 나옵니다
제 공식 대회 기록은 403야드예요.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볼 스피드 95.4마일, 캐리 313m가 나왔는데, 처음 몸을 푸는 단계에서 이 정도였고 스윙을 반복할수록 거리가 계속 늘어났어요. 실제로 322m까지 나온 순간엔 스튜디오에 있던 모두가 놀랄 정도였죠. 장타는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몸을 계속 풀면서(펌핑하면서) 완성되는 거예요.
06오늘 정리
거리를 더 내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무겁고 단단한 스펙을 찾기보다, 본인이 편하게 빠르게 휘두를 수 있는 가벼운 스펙부터 시도해보세요. 지난 칼럼에서 알려드린 오른쪽 골반 힘 모으기 드릴과 함께 세팅을 맞추면 훨씬 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