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세계 최고의 레슨 영상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누구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누구는 저렇게 하라고 하니, 오히려 헷갈리실 때가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돈도 안 들고 예약도 필요 없고, 거짓 없이 항상 나에게 진실만 알려주는 코치가 하나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내가 친 공이에요. 공은 우리를 가르치진 않지만, 결과로 우리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이 메시지를 잘 읽을 수 있다면 골프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어요.

홍순상 프로 — 다운스윙 배치기 원인, 축의 위치 영상 · SBS Golf 아카데미 제공

01공은 늘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공을 칠 때마다 공은 저희에게 두 가지를 알려줘요. 첫 번째는 결과예요.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공이 떴다 하는 것들이죠. 그런데 대부분은 여기서 확인이 끝나요. 두 번째로 공이 알려주는 건 원인이에요. 왜 그렇게 맞았는지까지 알려주는 거예요.

요즘은 스윙 분석기나 런치 모니터가 발전하면서, 예전엔 코치의 경험으로 추측했던 것들이 데이터로 검증이 돼요. 여기서 기억하셔야 할 게 있어요. 공의 출발 방향은 클럽 페이스가 결정하고, 휘어지는 커브의 양과 방향은 클럽 헤드의 궤도가 결정한다는 거예요.

02일관되지 않은 궤도의 가장 흔한 원인

많은 일반 골퍼분들이 너무 심한 아웃인 궤도나 너무 심한 인투아웃 궤도를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커브의 양이 좀 많은 편이에요. 클럽 패스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일관되게 잡아주시면 훨씬 더 안정적인 공을 치실 수 있어요.

제가 그동안 봐온 케이스 중에 가장 흔한 원인 하나를 꼽자면, 몸의 중심이 아니라 오른쪽을 축으로 두고 회전하는 경우예요. 몸의 중심을 축으로 회전하면 백스윙 때 왼쪽 골반이 앞으로 나오는 만큼 오른쪽 골반도 같이 뒤쪽으로 이동해요. 척추선을 연장해서 바닥에 고정했다고 생각하면, 이 축이 고정된 상태에서 얼마든지 회전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오른쪽을 축으로 두고 회전하면 오른쪽 위치는 바뀌지 않고 왼쪽 골반만 앞으로 나오게 돼요. 그러면 다운스윙에서는 이미 앞으로 나와 있는 왼쪽 골반을 축으로 회전이 이루어지면서 상체가 들리는 얼리 익스텐션 현상이 나오게 되는 거예요.

03콤파스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콤파스를 떠올려보시면 쉬워요. 몸의 중심을 축으로 회전하면 왼쪽이 앞으로 나오는 만큼 오른쪽도 뒤로 이동해줘요. 이때는 마치 뒤에 벽이 있다면 오른쪽 힙이 뒷벽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척추 각도를 처음 서 있던 그대로 잘 유지할 수 있어요.

반대로 오른쪽을 축으로 회전하면 클럽이 처지면서 그대로 끌고 들어오게 되고, 손을 돌려서 억지로 중심을 맞추려는 동작 때문에 훅이 나거나 뒷땅이 맞는 경우가 생겨요. 프로들이 유연성 차이로 많이 돌고 적게 도는 차이는 있어도, 예외 없이 몸의 중심을 축으로 회전한다는 것 하나는 공통이에요. 특히 탑 선수일수록 이 축을 잘 지키기 때문에 백스윙을 들었을 때 각도가 깊어 보이는 거예요.

04얼리 익스텐션, 나쁜 동작이 아니라 타이밍 문제예요

얼리 익스텐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안 좋은 동작처럼 들리실 수 있는데, 사실 우리 몸이 힘을 쓰려면 익스텐션이라는 동작 자체는 반드시 필요해요.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백스윙 때 축으로 돌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면 이 타이밍이 너무 빨라지는 거예요.

축을 지키고 오른쪽 골반을 뒤로 열어서 회전을 해주면, 익스텐션이 일어나는 타이밍을 늦춰줄 수 있어요. 그러면 공을 맞고 난 이후에 익스텐션이 되면서 힘을 쓸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결국 백스윙을 잘 들어주는 것이 익스텐션의 타이밍을 맞추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셈이에요.

05의자 하나로 골반의 느낌을 익혀보세요

회전할 때 느껴지는 골반의 느낌을 익힐 수 있는 연습법을 준비했어요. 의자를 하나 준비하시고, 팔을 교차해서 손을 어깨에 올린 채 앉아 보세요. 이 자세에서는 골반을 위아래나 좌우로 움직일 수가 없고,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라서 그 느낌을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어요. 서서 하면 무릎이나 허리로 보상 동작이 생기기 쉬운데, 앉아서 하면 온전히 골반의 움직임만 느낄 수 있거든요.

의자에 앉아 팔을 교차하고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는 연습
의자에 앉아 팔을 교차하고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는 연습
의자에 앉아 팔을 교차하고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는 연습 영상 캡처 · SBS Golf 아카데미 제공

여기서 움직이는 느낌이 실제 샷을 할 때 골반의 느낌과 굉장히 비슷해요. 주의하실 점은 상체를 함께 돌리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상체 회전은 필요 없어요. 온전히 골반만 움직이시면 되는데, 신기하게도 골반만 움직였는데 상체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내가 억지로 돌리는 게 아니라, 골반을 움직여주면 상체가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거예요.

06앉아서 익히고, 서서 완성하세요

의자에 앉아서 골반의 움직임을 충분히 익히셨다면, 이제 서서 실제 스윙과 같은 느낌으로 옮겨가시면 돼요. 뒤에 의자를 하나 두시고 적당한 간격을 잡은 다음, 백스윙을 들 때 오른쪽 힙이 뒷벽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동작을 연습해보세요. 앉아서 하는 느낌과 서서 하는 느낌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앉아서 감각을 익히고 서서 실제 스윙 감각을 완성해주시는 순서가 좋아요.

이렇게 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오른쪽 엉덩이를 잘 이용해 주시면, 배치기나 얼리 익스텐션 같은 안 좋은 동작 습관을 깨끗하게 고치실 수 있을 거예요.

07오늘의 숙제

오늘 알려드린 의자에 앉아서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는 연습, 식사하실 때나 언제든 의자만 있으면 하실 수 있는 동작이니 틈틈이 반복해주세요. 그리고 서서 연습하실 때는 뒤에 의자를 두고 간격을 맞춘 다음, 백스윙을 들었을 때 오른쪽 힙이 그 의자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동작을 연습해주시면 됩니다.

앉아서 감각을 익히고, 서서 그 느낌을 옮겨오는 것까지가 오늘의 숙제예요. 이렇게 반복하시면 축이 흔들리지 않는 스윙에 확실히 가까워지실 거예요.

#LAB #다운스윙#배치기
홍순상 프로
홍순상 프로 · 투어 프로
투어 프로. SBS Golf·헤지스 골프·닥스 골프 등에서 필드 매니지먼트와 실전 스윙 레슨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