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은 스코티 셰플러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해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시즌 초 스스로 세운 높은 기대치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즌은 그의 '경쟁심'이 커리어를 정의하는 특징으로 굳어진 해로 남을 것이다.
볼 스트라이킹은 타이거 우즈 이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퍼팅 역시 투어 최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대회의 격이나 컨디션과 무관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이다.
01시즌은 우승으로 시작해 우승으로 끝났다
셰플러는 역대급으로 순위가 몰린 리더보드 속에서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언더파 66타를 쳐내며 3타 차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시즌 3승째이자 14일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 통산 22승째였다. 이로써 그는 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FedEx컵 2회 이상 우승자 반열에 올랐고, 30세 나이로 역대 상금 순위 1위 자리도 새로 차지했다.
셰플러는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02메이저 시즌이 끝난 뒤에도 3M 오픈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을 끝으로 메이저 시즌이 마무리되자 대부분의 상위권 선수들은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셰플러는 대신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3M 오픈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그를 초청해온 대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의 캐디 테드 스콧은 이 대회에서도 셰플러가 전혀 힘을 빼지 않았다고 전했다.
셰플러의 캐디 테드 스콧은 셰플러가 3M 오픈에 가장 사나운 승부욕을 품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결과는 21세의 신예 잭슨 코이번에게 밀린 준우승이었다 — 셰플러가 올 시즌 기록한 5번의 준우승 중 하나였다.
03손·발·입병을 앓고도 기권하지 않았다
BMW 챔피언십을 앞둔 월요일, 셰플러는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 손에 물집이 잡혀 클럽을 쥐기조차 고통스러웠고, 의료진은 기권을 권했다. 그는 2오버파 72타로 첫날을 마쳤음에도 기권하지 않았고, 이후 사흘간 65-68-68타를 몰아쳐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원래 포기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기권해야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이 친구는 기권 안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게 이 친구다운 거니까.테드 스콧 (셰플러의 캐디)
04논란을 잠재운 최종전 우승
2024년 FedEx컵 우승 당시 셰플러는 '스타팅 스트로크' 제도 덕에 10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었고, 이 때문에 '진짜 우승이 아니다'라는 뒷말이 따라붙기도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셰플러는 최종라운드를 3타 차 열세로 시작했지만 티샷 후 48분 만에 동타를 만들었고, 파5 18번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편안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회를 쉬지 않는다. 대회 중에도 쉬는 날이 없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려 한다.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다.스코티 셰플러
셰플러는 이미 시즌 최다 FedEx컵 포인트와 최다 상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종전 우승까지 더했다. 올해의 선수상 유력 후보이자 흔들림 없는 세계랭킹 1위. 그는 이 트로피를 이미 들어본 적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들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