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오늘은 헤드 모양부터 넥 형태, 요즘 대세가 된 제로토크 퍼터, 그리고 입스로 고생하는 분들이 찾는 스위퍼형 퍼터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최종환 프로 — 미쓰제로, 퍼터 뿌시기 영상 · SBS Golf 제공

01헤드 모양 — 블레이드와 말렛

일직선 일자형으로 생긴 퍼터를 블레이드, 뒤쪽이 두툼하게 나온 형태를 말렛이라고 불러요. 말렛은 무게중심이 뒤쪽에 배치돼 있어서 헤드가 한번 움직이면 그 관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스트록이 편하고 일관성이 좋아지죠. 초보자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분들, 그리고 압박감에 흔들릴 수 있는 프로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블레이드는 좀 더 감각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게 어울려요.

02넥 형태와 토우행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부분을 '넥'이라고 하는데,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각이 진 플럼버 넥, 샤프트가 일직선으로 오다 커브가 생기며 꽂히는 밴딩 넥, 페이스 중앙으로 그냥 꽂히는 센터 샤프트. 이 넥에 따라 헤드의 '토우행' 성향이 달라져요. 토우행이 많을수록 스트록할 때 페이스가 열리는 성향이 생겨서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고, 반대면 반대 성향이 생겨요.

03요즘 대세, 제로토크 퍼터

모든 퍼터는 수직이 아니라 라이앵글, 즉 기울어진 각도에서 스트록을 하기 때문에 헤드가 비틀어지려는 힘(토크)이 생겨요. '힘 빼고 쳐라'는 말을 듣고 힘을 빼다 보면 오히려 이 비틀림에 손이 놀아나는 경우가 많은데, 제로토크 퍼터는 이 토크 자체를 없애버린 설계예요. 기울어진 각도에서 스트록해도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성향 없이 계속 타겟을 향하게 해서, 방향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좋게 해줍니다.

토우행이 많은 퍼터일수록 열리는 성향이 생기니까, 반대로 열림이 너무 많은 분들이나 일관성이 부족한 분들에게 제로토크 퍼터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제로토크가 나온 지는 한 6~7년 됐는데, 최근 한국 선수들이 이 퍼터로 우승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대세가 됐어요. 저도 나온 초기에 선수들에게 소개했었는데 그때는 다들 어색해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많은 선수들이 쓰고 있어요.

제로토크 퍼터의 구조를 설명하는 최종환 프로
제로토크 퍼터의 구조를 설명하는 최종환 프로
제로토크 퍼터의 구조를 설명하는 최종환 프로 영상 캡처 · SBS Golf 제공

04퍼터,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상급자나 선수들은 테크닉이 좋으니까 마음에 드는 걸 골라도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아마추어분들은 두 부류로 나눠서 생각해보시면 좋아요.

구분고르는 기준
처음 시작하는 분정확한 자세를 아직 못 갖췄기 때문에, 똑바로 섰을 때 지면에서 손목까지의 길이에 맞는 퍼터 길이가 중요해요. 헤드 디자인도 복잡한 것보다 심플한 걸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구력이 있는 분이미 자기만의 습관(자세)이 있고 잘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땐 자세를 바꾸려 하기보다, 지금 자세에 맞춰 길이·라이앵글·로프트를 피팅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커스텀 퍼터도 유행인데, 사람마다 체형과 스트록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한 길이·라이앵글·로프트 정도는 커스텀하는 게 경기력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05입스로 고생 중이라면 — 스위퍼형 퍼터

퍼팅을 흔히 '추 운동'에 비유하잖아요. 원래는 짧은 퍼터를 잡고 원형에 가까운 스트록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한데, 스위퍼형(리퍼터)은 구조적으로 이미 추 운동에 가깝게 만들어진 퍼터예요. 길이가 길고 명치까지 올라오는 구조라서,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훨씬 쉽게 순수한 회전 스트록을 만들 수 있어요.

다만 이 퍼터는 아무나 편하게 잡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처음 잡아보면 어색하고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정말 퍼팅이 고생인 분, 아무리 레슨을 받고 연습해도 해결이 안 되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실제로 이 퍼터로 바꾼 뒤 퍼팅 순위가 크게 오른 선수들도 있고, 입스로 고생하다 회복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많이 숙이기 힘든 아마추어분들에게도 좋아요 — 서서 편안하게 스트록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06오늘 정리

퍼터를 고를 때 정답은 없어요. 다만 내가 어떤 유형인지 — 일관성이 부족한지, 자세가 아직 안 잡혔는지,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인지 — 를 먼저 파악하시면 오늘 정리한 기준 중 하나가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확신이 안 서면 매장에서 직접 잡아보고, 가능하면 길이라도 피팅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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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환
최종환 · 퍼팅 코치 · 최종환 퍼팅 아카데미
2016년 설립한 최종환 퍼팅 아카데미 원장. KLPGA·KPGA·PGA·LPGA 투어 선수들의 퍼팅을 코칭하며 L.A.B. GOLF·TourPutt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활동한다. 이다연·윤이나·성유진 등을 지도했고, SBS Golf·골프매거진코리아 등에서 그린 리딩과 스트로크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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